서울 인근에서 가장 큰 촬영시설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남양주종합촬영소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운영하는 시설로 1997년 완공된 뒤 한국영화 촬영의 중심지였다. 7개 스튜디오의 총 면적은 4,919㎡로 대작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협소해 해외 영상물 촬영 유치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영진위의 부산 이전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1,034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는데 매각되면 그나마 수도권 최대 촬영소가 사라지게 된다. 한국영화의 촬영 편의와 해외 영상물 유치에 따른 수익 극대화를 위해선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할 대형 스튜디오 건설이 필요하다는 게 영화계 중론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대형 스튜디오가 없는 서울은 영화인들에겐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영진위 이전과 달리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할 시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달리 부산은 세계적 규모의 촬영시설을 갖추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권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부산 국제영상콘텐츠 밸리 조성사업'에 따라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2020년까지 3만7,393㎡ 규모의 촬영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2016년 착공이 목표로 5,60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 국제영상콘텐츠 밸리는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지역발전 프로젝트에도 주요 사업으로 포함돼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