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고양 오리오스를 누르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3-6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승1패로 시리즈를 마친 SK는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선착한 울산 모비스와 23일부터 격돌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리턴 매치다. 당시에는 모비스가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4차전에서 끝내려는 SK와 마지막 5차전까지 몰고 가려는 오리온스의 이날 승부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3쿼터 한 때 양 팀 선수들은 몸 싸움 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쳤고, 21점차로 벌어진 점수는 4쿼터 막판 다시 균형을 이뤘다. 결국 중요할 때 천금 같은 공격리바운드 2개를 연거푸 잡아낸 코트니 심스(31)의 결정적인 활약에 힘입어 SK가 웃었다.
SK는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 했다. 41-31로 앞선 3쿼터 중반 오리온스 득점을 무득점으로 묶고 연거푸 11점을 몰아쳐 52-31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승부의 추는 SK로 넘어오는 듯 했지만 오리온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6점을 넣더니 49-59로 따라 붙은 쿼터 중반 이현민(31)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 그리고 최진수(25)가 3점포를 터트려 59-59 동점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SK는 경기 종료 1분5초 전 박상오(33)의 3점슛이 빗나가자 박승리(24)가 팁인 슛을 성공시키고 상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 3점을 올려 한숨을 돌렸다. 이후 오리온스 장재석(23)에게 자유투 1점을 내준 뒤 공격권을 가진 SK는 두 차례 공격을 실패했지만 심스가 모두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오리온스는 종료 10초 전 파울 작전을 했고, 베테랑 가드 주희정(37)이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이현민의 마지막 3점슛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SK는 심스가 14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최부경(25)은 10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선형(26)과 애런 헤인즈(32)는 각각 14점, 10점씩을 보탰다. 문경은(43) SK 감독은 경기 후 “4쿼터에 슛 성공률이 떨어져 추격을 허용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장점인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어려운 과정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막판까지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제공권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다음 시즌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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