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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테마 레저·소득증대 산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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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테마 레저·소득증대 산업 각광

입력
2014.03.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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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몇몇 자치단체가 말(馬)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강릉시는 상반기 중 강동면에 문을 여는 '주마강산 승마클럽'과 함께 경포, 정동진 해변에서 말을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1만5,000원을 내면 해변에서 말을 달리고 야생화와 약초 체험을 곁들이는 신개념 관광상품이란 게 강릉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강동초교에 국비 등 8,000만원을 들여 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하는 등 말과 관련된 스포츠ㆍ레저 수요를 늘려갈 방침이다.

철원군은 2011년부터 말 산업에 주목했다.

철원군의 분석 결과 말 산업은 레저용 및 소득증대 산업으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말 사육농가는 전체 축산농가의 1.8%에 불과해 시장을 선점하면 큰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은 2016년까지 '말 산업 특구' 지정해 목장 및 승마장 조성, 고기생산 및 부산물 가공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230명의 말 산업 전문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러나 말 산업 전망이 밝은 것 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갑자기 말 산업에 뛰어드는 자치단체와 사업자가 늘었지만, 수요는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승마는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고, 말 고기의 경우 아직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는 탓이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승희 연구위원은 최근 정책 메모를 통해 "말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경마와 승마에 쏠려 과다집중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말을 테마로 한 체험ㆍ문화ㆍ소비가 결합된 복합공간과 관광형 목장, 말 관광 네트워킹센터 등 다양한 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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