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들이 백혈병에 걸린 동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헌혈증서을 기부하는 전우애를 보여 가슴을 뭉클케 하고 있다.
1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08전투경찰대 의경과 경찰관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강현구(21) 일경의 아버지 수술을 위해 헌혈증서 130장을 이달 초 강군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운수업을 하던 강 일경의 아버지는 지난해 7월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칠 것이 부담돼 이 사실을 숨겼던 그는 가족으로부터 2월 중순 아버지가 다량의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7월 입대해 복무 중인 그는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지난 2월말 부대생활 고충 상담 시간에 이 같은 사실을 상관에게 털어놓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부대장 등 간부들과 동료 의경들은 보관하고 있던 헌혈증을 모았다.
강 일경은 "군 복무 중인 저로서는 아버지의 곁에서 치료를 도울 수 없어 너무나 힘들었다"며"아버지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 준 동료와 경찰 직원 분들께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끈끈한 전우애 덕분에 강 일경의 아버지는 지난 6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308전경대에서는 앞으로 계속 헌혈증을 모아 강 일경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최인철 대대장은 "어려움에 처한 전우를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대원들의 인간미와 의리에 감동했다"며"작은 도움이지만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고 기운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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