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로운 톱타자 민병헌(27)의 방망이가 뜨겁다.
민병헌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에 2득점 1볼넷을 얻어냈다. 전날 경기에선 휴식 차 결장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복귀 하자마자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은 민병헌의 활약을 앞세워 NC를 13-5로 대파했다.
민병헌은 시범경기 타율이 팀 내 1위다. 23번 타석에 들어서 20타수 7안타, 3할5푼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9개 구단 타자 중에는 5위. SK 박진만(0.476) NC 김종호(0.444) SK 김상현(0.364) 롯데 이승화(0.360) 등이 민병헌 보다 높다.
민병헌은 올 시즌 NC로 떠난 이종욱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종욱은 2006년부터 8년 간 타율 2할9푼3리에 3할6푼2리의 출루율을 올리며 공격 첨병 역할을 확실히 했다. 도루도 총 283개로 매년 35개 이상씩 베이스를 훔쳤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19경기에서 3할1푼9리의 타율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도루 역시 27개 성공시키며 오재원, 정수빈 등과 함께 두산의 발야구를 이끌었다. 송일수 감독은 전지훈련 내내 민병헌, 정수빈을 톱타자 후보로 놓고 저울질 하다 1번 민병헌-9번 정수빈 체제를 사실상 확정했다.
민병헌은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오른손, 왼손 투수에 모두 강하고 외야수로서 어깨도 상당히 좋다. 여기에 발도 빨라 1번 타자로 제격이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2군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미야자키에서 두산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민병헌이라는 타자가 누구냐? 일본에 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타자”라는 말까지 했다.
다만 민병헌은 무리해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 차분히 시즌을 대비할 뿐, 큰 부담감도 없다. 그는 “이종욱 선배의 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부담감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한다”면서 “타격에는 늘 사이클이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루, 주루,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1번 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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