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ㆍ미국)의 허리 부상이 심상치 않다. 허리 통증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우즈는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끝내 대회 출전을 접었다.
우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주최자인 아놀드 파머에게 전화를 걸어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4월 초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에 대해서도 “허리 상태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 계속 주치의와 상담하며 부상 정도를 점검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통산 8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했다.
우즈는 이번 시즌 출발이 불안하다. 지난해는 첫 대회로 선택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5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올해는 고전하고 있다.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우승은 커녕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즈는 이번 시즌 첫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공동 80위로 2차 컷 탈락했고, 유럽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41위로 부진했다.
이달 초 열린 혼다 클래식 경기 도중에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당시 우즈는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선두에 3타 차로 따라붙기도 했지만 4라운드에서 다시 6타를 잃고 무너졌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미국)는 “우즈는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과거 경쟁자들을 위협하던 우즈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포기한 우즈는 허리 통증 치료에 전념하면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 이후 6년 가까이 메이저 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마스터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즈가 마스터스에 나설 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8월 바클레이스 대회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한 만큼 부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 자체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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