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만수(56) SK 감독은 올 시즌 무려 8명의 예비 자유계약선수(FA)를 보유한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선수들 각자에겐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자칫 팀 플레이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각자가 실력 발휘만 하면 그것이 곧 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SK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19일 광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입증됐다. 장단 26안타를 퍼부은 SK는 18-2로 대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고 시범경기 3승4패가 됐다. SK는 7-2로 앞선 9회초 16명의 타자가 나가 안타 12개를 몰아쳐 11점을 뽑았다. 역대 시범경기 기록은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1이닝 12안타는 정규시즌에서도 없었던 신기록이다. 지난해 4월4일 KIA가 대전 한화전 9회에 기록한 것 등 11개가 총 여섯 번 있었다. 정규시즌 1경기 한 팀 최다안타는 27개로 네 차례 있었다.
예비 FA ‘최대어’인 3번 최정(27)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135홈런에 빛나는 루크 스캇(36)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이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김상현(34)도 5번 타자로 나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나머지 구장에서는 이적생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FA가 돼 두산에서 친정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최준석(31)은 상동 LG전에서 이적 후 첫 아치를 그렸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준석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ㆍ3루에서 LG 선발 류제국(31)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때렸다. 경기는 롯데가 9-9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9번 대타 문규현(31)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LG 정의윤(28)은 시범경기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고, 최승준(26)과 백창수(26), 박용근(30)도 첫 홈런을 신고했다. 한편 롯데 선발 송승준(34)은 6회 2사 1루에서 최승준의 헬멧에 맞는 공을 던져 자동 퇴장 조치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선수 보호를 위해 2003년과 2004년에 시행했던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힐 경우, 자동으로 퇴장시킨다’는 조항을 넣어 송승준이 시범경기 첫 퇴장 선수로 기록됐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윤석민(29)도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넥센은 5-3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32)이 김회성(29)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아 5-5로 비겼다. 창원에선 두산이 NC를 13-5로 대파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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