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올해 보수가 평균 30%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도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회장 기본 연봉을 지난해 평균(20억5,000만원)보다 6억1,000만원 감소한 14억4,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사 회장은 실적과 무관하게 과도한 성과급을 받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에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임원 연봉을 실적에 따라 차등하는 ‘실적 연동형’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결국 금융사들은 회장 보수를 삭감하는데 합의하고 이번 주총을 통해 각각 의결한 것이다.
특히 새 연봉은 경영실적에 따라 연동되게 설계돼 있어 실적 악화시 실제 삭감폭은 더욱 커진다. 만일 순익이 50% 줄어들면 회장들의 총연봉은 지주회사별로 지난해보다 40~70% 감소하게 만들었다. 또 실적이 향상되더라도 연봉인상 상한선을 정해놓아 과다한 연봉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한동우 회장은 지난해 기본 연봉(27억5,000만원)보다 37.1% 줄어든 17억3,000만원을 올해 받게 된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삭감 폭이다. 성과급 등을 고려하더라도 한 회장의 연봉 최대는 지난해 36억2,000만원에서 올해 21억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만일 올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50% 하락한다면 총 연봉이 9억2,000만원까지 급감한다.
KB금융 임영록 회장은 올해 14억8,000만원을 기본연봉으로 받게 돼 지난해(23억1,000만원)보다 35.9% 감소했다. 임 회장이 최대 실적을 내더라도 최대 연봉은 지난해 31억9,000만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제한된다. 실적 감소(50%이상)시 임 회장의 총 연봉은 12억2,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올해 기본 연봉은 14억6,000만원으로 지난해(19억8,000만원)보다 26.3% 감소했으며,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10% 줄어든 11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금융지주사 회장뿐만 아니라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 사장과 임원 연봉도 평균 20~30% 정도 삭감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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