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슈퍼 영웅들이 총출동하는 할리우드 화제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촬영이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강남대로와 마포대교 등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이뤄진다. 한국이 유치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 영상물 촬영으로 영화진흥위원회 등은 생산유발효과 215억원, 부가가치효과 107억원, 관광객 연간 62만 명 증가 등을 내다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제효과는 알 수 없다. 한국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과도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벤져스2는 어떤 영화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등은 미국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와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어벤져스2'의 촬영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칼릿 조헨슨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하는 '어벤져스2'는 제작비 2억 달러 가량의 블록버스터다. 전편은 2012년 개봉해 한국에서만 707만명이 관람했고 세계적으로 1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어벤져스2'는 한국 배우 수현이 캐스팅돼 화제를 불렀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 기간 동안 10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 "서울 첨단도시 이미지가 매력적"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어떻게 서울에서 하게 됐을까. 서울영상위원회는 지난해 9월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서울에서 첨단도시, 과학도시 이미지가 풍기는 장소를 추천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았고 위원회가 사진자료를 보내자 며칠 뒤 작업을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이 지난해 10,11월 두 차례 서울을 방문, 현장 투어가 이뤄진 이후 장소 섭외 등이 급물살을 탔다. 서울영상위 관계자는 "제작사 측에서 서울의 첨단도시, IT강국 이미지와 더불어 한국에서 촬영하는 외국 영상물에 집행비의 20~30%를 지원해주는 영진위의 로케이션 인센티브제도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밝혔다.
마포대교가 액션무대로… 과도한 교통통제는 논란
주요 촬영지는 서울 마포대교와 세빛둥둥섬, 청담대교, 상암 DMC 월드컵북로,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거리 등 서울 시내 8곳과 경기 의왕시 계원예술대 인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대교와 청담대교에서는 차량 추격신이, 세빛둥둥섬과 문래동 철강거리는 최첨단 무기를 개발한 박사의 근거지로 촬영될 전망이다. 강남대로는 인파 속에서 사람을 쫓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도한 교통통제는 논란거리다. 서울시는 마포대교와 월드컵북로, 청담대교와 강남대교를 30일부터 최소 1~3일간 통제한다. 이 지점을 지나는 버스 노선은 72개로 서울시는 우회노선을 만들고 점심시간대에 통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법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대효과는
촬영 유치에는 성공했으나 부수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촬영 내용이 영화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이 "서울 관련 영상이 20분 담긴다"고 보도했으나 '어벤져스2'의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 촬영 총괄 담당자도 전체 시나리오를 볼 수 없고 최종 편집본이 나올 때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어벤져스2'는 영국 런던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등에서도 촬영해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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