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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소총 폭발 원인은 탄환 신관 오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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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소총 폭발 원인은 탄환 신관 오작동"

입력
2014.03.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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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발생한 복합형 소총 K-11 폭발 사고의 원인은 총기가 아니라 탄환 신관(폭약 점화장치)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0월 유사 사고 이후 2년여 간 군 당국은 총기 결함 보완에 집중했으나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군 소식통은 18일 "사고 당일 저녁 정부와 군, 국책연구기관, 업체 관계자가 참여한 대책회의에서 현장 확인 결과를 토대로 사격에 쓰인 20㎜ 공중폭발탄의 신관이 잘못 작동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일 사고 발생 전 같은 총기로 6발을 발사했지만 별 이상이 없었고 사고를 일으킨 탄환의 탄두가 약실(탄약을 재어 넣는 부분)에서 4㎝ 가량 전진하다가 폭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총기 오작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방위사업청은 2011년 사고 뒤 K-11 격발 장치의 설계를 바꾸고 사격통제장치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사격통제장치가 격발 신호를 잘못 보낸 게 사고 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탄환 발사 뒤 신관이 약실 내에서 회전 수를 인식하도록 신관 프로그램도 수정했지만, 새 프로그램 적용 전인 2010년 11월 생산된 구형 탄환 20만3,280발을 회수하지는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고 이후 약 7,600발을 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구형 공중폭발탄의 결함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총 305억여원(발당 15만원)에 달하는 군 보유 탄환 20만여 발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방사청측은 "K-11 총기와 탄약의 설계ㆍ제작상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재 총기ㆍ탄약 전량을 걷어 검사하고 있다"며 "조속히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12일 경기 연천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 사격장에서 육군 모 사단 수색대대가 소총 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중 K-11 약실 내에서 탄약이 폭발해 장병 3명이 부상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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