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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들썩

입력
2014.03.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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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시티, 밀라노디자인시티 등이 잇따라 무산되는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무덤이었던 인천 영종도가 카지노 유치를 등에 업고 국내 관광서비스 산업의 거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리포&시저스(LOCZ) 미단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사업 부지인 미단시티를 비롯해 그 동안 지지부진 했던 영종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비즈니스와 관광을 결합한 마이스(MICE)산업의 메카로 미단시티를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는 19일 영종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영종도는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됐지만 제대로 진척된 사업은 없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던 에잇시티 용유ㆍ무의 개발 사업은 2007년부터 성과없이 질질 끌어오다 지난해 공식 무산됐다.

미단시티 사업도 당초 레저ㆍ비즈니스 복합도시를 짓는 프로젝트였으나 2008년 말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뒤 진척이 없다가 카지노로 회생한 경우다. 이 밖에 영종 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이 줄줄이 무산됐다.

카지노 유치를 계기로 영종도에 대한 투자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에 1조9,000억원을 들여 카지노 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일본 기업 마루한이 참여하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 준설토투기장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리조트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 개발을 협상 중이며 오카다 홀딩스코리아는 영종하늘도시에 4조9,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영종도 부동산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장지선 영종도발전협의회장은 "최근 중형 아파트값이 2,000만~3,000만원씩 오르다 보니 금융기관에선 경매물건을 다시 끌어 모으고 있고, 주민들은 매물로 내놓았던 집과 땅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가 대체로 카지노 진출을 반기고 있지만 강원랜드의 내국인 대상 영업권이 종료되는 2025년이 되면 영종도에 진출한 카지노 자본들이 내국인 출입 허용을 요구하거나 외국 투기성 자본이 무차별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전심사와 별개로 본허가 절차가 남아있는데다 2단계 투자를 강제하는 장치가 있는 구조에서 투기성 자본의 난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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