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 위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1~3등급의 고신용층의 금리는 오히려 깎아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1년간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 가산금리를 최고 0.63%포인트 인상했다. 은행은 대출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은행의 마진,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 여부를 따져 가산금리를 붙인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은 가산금리를 1년 전보다 평균 0.32%포인트 올려 시중은행 중에서 인상폭이 가장 컸다. 국민(0.19%포인트), 신한(0.06%포인트), 우리은행(0.03%포인트) 등도 올랐다. 지방은행에서는 광주은행이 무려 평균 0.63%포인트 급등했고, 대구은행도 0.13%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 상승 부담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층에서 더 컸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저신용층인 7~10등급의 가산금리 인상폭은 최고 2.32%포인트이었지만, 1~3등급은 최고 0.33%포인트에 그쳤다. 수협은행은 저신용층 가산금리를 1년 전보다 2.32%포인트나 올렸지만 고신용층 가산금리는 0.02%포인트만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고신용층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올리면서 저신용층 가산금리는 0.23%포인트로 인상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한국SC은행, 경남은행은 저신용층 가산금리(0.02~0.19%포인트)는 올리고 반대로 고신용층 가산금리는 0.01~0.04%포인트 내려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주요 수입원인 순이자마진이 떨어져 어떨 수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했다"며 "신용도가 낮을수록 아무래도 부도위험이 높아 금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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