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선우(37)가 5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선우는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다 4회 2사 2루에서 홈런 1방을 맞았다. 그래도 56개의 공을 던지면서 4사구가 없었고 대부분의 공이 타자 무릎 아래쪽으로 형성됐다. 최고 시속은 141㎞였다.
김선우는 1, 2회 각각 1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오승택, 김문호, 박준서를 깔끔하게 3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4회 2사 후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용덕한에게 140㎞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김선우는 3-2로 앞선 5회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겼다.
현재 김선우는 김광삼(34) 신정락(27) 신재웅(32) 임지섭(20) 등 후배들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5승6패에 5.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김기태 LG 감독은 그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김선우를 테스트를 하는 날”이라고 했다.
김선우는 지난해보다 팔 각도를 높였다. 그간 괴롭혀 온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면서 공을 놓는 위치도 바꿨다. 물론 전성기 때 릴리스포인트와 비교할 수 없지만 코칭스태프와 본인 모두 만족하고 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되살아났다는 평이다.
LG는 이날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48로 이 부문 1위다. 외국인 투수 리오단(1.13), 사이드암 신정락(2.25) 등이 연일 호투한 덕분이다. 우규민과 유원상은 실점이 아예 없다. 임정우, 임지섭, 정찬헌 등 어린 선수들의 페이스도 좋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리즈의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순간에 마운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선우의 존재는 여기서 빛난다. 다른 베테랑과 함께 한 시즌 동안 어린 선수들을 끌고 나갈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본인이 잘 던져 1군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다.
일단 김 감독은 이날 김선우의 피칭에 합격점을 내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김선우를 포함해 투수 전체적으로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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