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새 보금자리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개장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챔피언스필드는 KIA와 광주광역시가 994억원을 들여 기존 광주 무등경기장과 축구장 부지에 지난 3년간 건립한 신축구장이다.
KIA는 1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서 8-6으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승률 5할(3승1무3패)에 복귀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 있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고 1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시속은 148㎞를 찍었으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력도 자리 잡힌 모습이었다. 지난 12일 넥센전 4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16승(8패)을 올렸던 2010년의 구위를 떠올리게 했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2009년 12승5패, 2010년에는 16승8패를 기록하며 ‘왼손 특급’으로 떠올랐으나 이후 잦은 부상과 함께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9승(3패)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했다가 후반기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말았다. 부상에서 완쾌하고 훈련에 집중한 겨울의 수확이 시범경기부터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 속에 4-0으로 앞서다 8회초 메이저리그 출신인 SK 루크 스캇(36)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말 반격에서 2번 고영욱 타석에 대타로 나선 안치홍(25)이 3타점 2루타를 치는 등 4점을 뽑아 승부의 균형을 다시 깼다.
김해 상동구장에서는 LG가 외국인타자 조시 벨(28)의 마수걸이 홈런 등 대포 4방을 터뜨리며 롯데를 11-6으로 물리쳤다. LG는 공동 1위이던 롯데(3승1무2패)를 밀어내고 시범경기 단독 선두(4승1패)로 올라섰다.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벨은 1회말 우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렸고, 3번 정성훈(34)도 5-3으로 앞선 7회에 시범경기 첫 홈런을 쐐기 3점포로 장식했다. 두산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선우(37)는 선발 4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을 8-7로 따돌렸다. 시범경기에서 팀 홈런 1위(11개)를 질주중인 넥센은 9번 허도환(30)이 3회 2점홈런, 이적생인 7번 윤석민(29)은 4회 2점홈런을 때렸다. NC도 창원에서 두산을 8-7로 제압했다. NC 2번타자 김종호(30)는 1회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볼넷 1개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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