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놓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마지막 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향해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차전에 나선다. 지난달 26일 그리스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0-2 완패를 당했던 맨유로서는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최소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절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최근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리버풀에 0-3으로 무너지는 등 분위기가 최악이다. 숙적에게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한 패배라 충격이 더했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데이빗 모예스 맨유 감독에 대한 경질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 팬들이 ‘모예스는 진정한 축구 천재다’라고 맨유를 조롱하는 플랜 카드를 내걸었을 정도다. 맨유는 18일 현재 승점 48(14승6무9패)로 20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맨유는 EPL에서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0ㆍ19승3무5패)와의 차이가 벌어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일찌감치 FA컵과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 탈락한 맨유로서는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리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모예스 감독은 17일 맨유의 모든 코칭스태프를 소집해 비상회의를 여는 등 올림피아코스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맨유 공격 선봉에는 웨인 루니(29)와 로빈 판 페르시(30)가 나선다. 루니는 18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패하긴 했지만 우린 다시 일어나야 한다”면서 “항상 위기는 있었다.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웨스트햄 원정(23일)에 이어 ‘라이벌’ 맨시티와 맨체스터 더비(26일)를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맨유가 별들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올림피아코스를 꺾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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