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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장한 KGC인삼공사 임명옥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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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장한 KGC인삼공사 임명옥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4.03.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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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여자배구 KGC인삼공사는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 20연패를 당하는 등 5승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인삼공사는 예상을 깨고 현대건설, 도로공사를 제치고 3위(14승16패ㆍ승점 48)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인삼공사는 2위를 차지한 GS칼텍스와 20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를 치른다.

인삼공사가 ‘봄 배구’를 하기까지는 탄탄한 수비의 힘이 컸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리시브, 디그, 수비 등 비득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상대의 강한 스파이크를 모두 걷어 올리는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결실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이자 주전 리베로인 임명옥(28)이 있었다. 임명옥은 팀 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수비 1위(세트당 평균 8.628개), 디그 2위(5.513개), 리시브 4위(3.115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바닥을 경험했던 인삼공사 선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수한 땀방울을 흘렸다. 임명옥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훈련했다. 다른 팀 선수들이 외출 나갈 때도 우리 선수들은 쉼 없이 훈련했다”며 “지난 시즌 연패가 길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아픈 만큼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것에 대해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우린 올라와야 할 자리에 올라왔을 뿐이다”라며 “차근차근 올라가 마지막에 우승을 차지한 뒤 진짜 기적을 이룬 팀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임명옥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결혼을 앞두고 있다. ‘4월의 신부’가 되는 그는 “아직까지 프로포즈를 받지 못했다”면서 “우승 반지를 결혼 선물로 받고 싶다”고 웃었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도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감독은 “1년 내내 선수들이 정말 절실하게 준비했다”면서 “시즌 후반으로 오면서 팀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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