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제주행 여객선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실종됐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추정되는 시신이 일본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15일 낮 12시쯤 쓰시마섬 해안가에서 한예종 건축과 이모(57) 교수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주 후쿠오카 한국 총영사관에 통보했다. 시신에서는 이 교수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21일 오전 1시12분쯤 전남 여수 소리도 남쪽 9㎞ 해상을 지나던 부산발 제주행 여객선(5,223톤급)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실종됐다. 해경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투신 장면을 확인하고 이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이 교수를 찾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한예종 산학협력단에 인건비 등을 허위 청구해 1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달 18일 이 교수를 소환 조사한 뒤 다음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투신 당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일본 경찰에서 치과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신원을 최종 확인한 뒤 시신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신원 확인 즉시 ‘공소권 없음’ 처분할 방침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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