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우조선, 세계 최초 쇄빙LNG선 만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우조선, 세계 최초 쇄빙LNG선 만든다

입력
2014.03.17 12:05
0 0

영하 52도. 얼음 두께는 2.1㎙에 달한다. 웬만한 배라면 그냥 동파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얼음을 스스로 깨가며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해야 한다. 물론 별도 쇄빙선도 없이 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악의 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이런 쇄빙LNG선을 세계 최초로 만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롯사와 쇄빙LNG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총 16척의 선박에 대해 생산에 필요한 도크를 예약하는 선표예약계약을 따낸 뒤, 첫 번째 수주계약을 맺은 것. 7만㎥급 규모에 계약금은 약 3억 달러(3,200억원)이며, 2016년 인도될 예정이다. 16척의 건조계약이 모두 체결될 경우, 총 수주액은 약 50억달러(5조3,000억원)에 이른다.

워낙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하는 탓에 쇄빙 LNG선 최고난도의 기술력이 들어간다. 우선 항해 도중 빙하나 얼음과 직접 부딪치는 선체 앞ㆍ뒤 부분(아이스밸트존)은 기존 선박보다 2배 정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얼음을 깨려면 직접 부딪치거나 배를 얼음 위로 올려 선체의 무게로 눌러야 하는데, 충돌 당시 충격을 버티는 동시에 중량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얼음을 손쉽게 깨기 위해 추진력도 높인다. 기존 LNG선의 경우 선체에 달린 프로펠러가 1개로 20㎿ 정도의 전력을 필요로 했지만, 이 선박의 경우 엔진 출력을 높여 45㎿의 전력을 생산, 최대 3개의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극대화 했다. 동시에 충격 시 내부 설비에 전해지는 손상을 막기 위해 엔진, 가스탱크 등에 진동흡수장치를 달았다. 이밖에 선체, 함교, 조종실 등에 열선처리 및 각종 결빙방지 장치를 설치해 추위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했고 인공위성 교신을 통해 실시간 빙하 위치 정보를 전송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최적의 설계에 쇄빙선에 적용되는 각종 설비를 달아 현존 상선 가운데 가장 우수한 쇄빙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극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