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학년이 되면서 사회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저희 딸이 과목에 흥미를 못 갖네요. 특히 외울 것이 많은 역사는 아주 싫어합니다.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설명해 주려 하면 아예 듣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대부분의 아이들은 과목이 세분화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업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지리, 일반사회, 역사를 모두 담은 사회 과목은 낯선 용어와 생소한 내용 때문에 교과서 안에서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를 우리 삶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재미있는 과목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게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려주도록 합시다.
사회 과목 중 역사는 한 눈에 흐름을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낱낱의 지식으로 배운 것을 큰 종이에 하나의 표로 정리하면 배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장기 기억으로도 남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사회교과서 역사 영역에서 ‘명절과 기념일’에 대해 배웠다면 가정에서 1~12월표를 그리고 각 월에 해당되는 명절과 기념일을 적고 특징을 정리합니다. 집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한다면 관련 사진 자료도 함께 찾아봅니다. 그리고 벽에 붙여 놓고 아이가 자주 읽어볼 수 있게 합니다.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기’는 서울대 합격생 100인이 효율적인 노트 정리법으로 손꼽을 정도로 좋은 공부습관입니다. 처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방법을 익히면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 학습량이 늘어나도 아이 스스로 큰 어려움 없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지식을 경험과 연결시켜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역사 공부의 흥미를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각 고장에서 때마다 다양한 명절 행사가 열렸고, 절기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도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체험행사가 아니면 설이나 추석 외의 다른 명절은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험의 부재는 정확한 역사 인식에 한계를 갖게 합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명절 음식을 자녀와 함께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명절 행사를 개최하는 지역을 찾아 직접 경험하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정월대보름에는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대보름 음식을 맛보고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등의 풍속을 체험하고, 단오에는 강릉에서 열리는 단오제에 참여하여 창포 머리감기나 전통 다도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글로 봤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아이들은 달달 외우지 않아도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역사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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