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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장남이 퍼스트젠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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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장남이 퍼스트젠틀맨"

입력
2014.03.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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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뒤 홀로 자식을 키운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62) 대통령이 '퍼스트젠틀맨' 역할을 자신의 장남에게 맡긴다고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통령은 장남 세바스티안 다발로스(35)에게 퍼스트젠틀맨을 맡겼다. 정치학자인 다발로스는 칠레 외교부 산하 국제관계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사회복지 및 문화분야에서 활동해 대통령을 돕는다. 앞서 지난 2006~2010년 재임 시절 바첼레트는 이 역할을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마리아 에우제니아 이르마스에게 맡겼다. 그때는 '퍼스트레이디'였다.

바첼레트의 인생은 칠레 첫 여성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부터 알려진 대로다. 프랑스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공군 준장이던 아버지를 피노체트 정권이 자행한 고문으로 잃었다. 자신과 어머니도 붙잡혀 고문 당한 뒤 호주로 망명했다가 다시 동독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의대를 다녔다. 28세에 군사정권 칠레로 되돌아와 칠레대학 의학부에 편입해 학업과 반정부 운동을 함께 한 뒤 1990년 군정 종식 후 정부에서 일하면 보건ㆍ국방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외활동에 비해 가족 이야기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 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바첼레트 대통령은 홀로 두 아들과 딸을 키워낸 자상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아들과 딸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퍼스트젠틀맨'을 맡은 다발로스는 지난해 5월 고급 승용차를 사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탈세 혐의로 고발돼 구설에 올랐다. 당시 다발로스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승용차 4대를 사면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아내와 사회단체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젠틀맨으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 요아힘 자우어, 작고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남편 데니스 대처,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의 동거남 팀 매티슨 등이 유명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자우어는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는 쪽이지만, 데니스 대처나 팀 매티슨은 훌륭한 조연 역할을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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