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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안성준, 형의 패배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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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안성준, 형의 패배 설욕

입력
2014.03.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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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무렵 흑이 하변을 포기하고 대신 오른쪽 백 대마를 잡는 큰 바꿔치기를 성공시켰을 때까지만 해도 충분히 반면 10집 이상 남길 수 있는 형세였는데 한태희가 괜히 무리를 하다가 안성준에게 반격을 당해 좌변이 크게 부서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혔다.

백4가 무척 큰 곳이다. 나중에 백A, 흑B의 선수 끝내기까지 보장돼 있으므로 반대로 흑이 4로 백 한 점을 따내는 것과 비교하면 10집 이상의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14, 16이 결정타다. 한태희가 일단 17로 패를 따냈지만 워낙 큰 패여서 20 때 21로 후퇴할 수밖에 없고 백이 22로 연결해서 또 이득을 봤다. (20 … △, 22 … 17) 원래 23으로는 1로 상변을 지키는 게 정수지만 백이 2, 4를 선수한 후 6, 8로 두면 어차피 흑이 바둑을 진다.

그래서 한태희가 역끝내기를 먼저 해서 뭔가 변화를 구한 것이지만 26부터 30까지 상변이 다 부서져서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손해를 봤다. 이제는 반면으로도 흑이 부족할 것 같다. 194수 끝, 백 불계승.

안성준이 예선 결승에서 형(안형준)이 한태희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고 생애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 8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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