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3사(TV조선, JTBC, 채널A)가 재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이들 종편 3사와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재승인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종편과 뉴스Y의 재승인을 의결하려 했으나 사업계획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의결을 19일로 연기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오택섭 고려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5명의 재승인 심사위원단이 10~14일 심사를 진행한 결과 TV조선은 1,000점 만점에 684.73점, JTBC는 727.01점, 채널A는 684.66점, 뉴스Y는 719.76점을 각각 받았다. 방통위의 재승인 기본계획에 따르면 종편과 보도채널은 방송 평가 350점, 사업계획서 평가 650점 등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을 받아야 재승인을 받을 수 있다. 650점이 안되면 '조건부 재승인' 또는 '재승인 거부'를 받게 된다.
방통위는 이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하면서 종편 3사와 뉴스Y에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및 공익성 보장 등을 실현하고 ▦콘텐츠 투자 계획과 재방비율 등을 이행하라고 촉구한 뒤 불이행 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도 공정성과 중립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구축(TV조선), 실효성 있는 자체 심의제도 마련(JTBC), 시사 보도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에 의한 방송 공공성ㆍ공익성 저해 개선(채널A) 등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재승인 결과를 미리 보고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사 점수가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충식 부위원장은 "심사위원회가 정한 내용을 상임위원들이 법적으로 완성시켜달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으며 양문석 위원은 "언론에 공개된 심사 결과를 회의 시작 30분 전에야 알았는데 어떻게 의결을 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경재 위원장은 "언론이 상임위원보다 결과를 먼저 알았다면 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최종 의결을 19일로 미뤘다.
언론ㆍ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종편국민감시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흉기로 낙인 찍힌 종편이 다양한 특혜에도 불구하고 선정ㆍ편파ㆍ편향 방송으로 여론을 왜곡하는 등 언론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며 "심사위원단 15명 중 3명만 야당 추천 위원이라는 점은 종편을 노골적으로 비호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