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 주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편의점하면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편의점 고객 가운데 5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세븐일레븐의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비중은 20.7%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2011년 13.9%에 그쳤던 중장년층의 비중은 2012년 15.4%, 지난해 18.4%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CU 역시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지난해 19.3%에서 올 들어 20.4%로 늘었다.
업계는 기대 수명이 높아져 50대 이상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편의점 문화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도 한 몫 했다. 편의점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중장년층은 20~30대의 젊은층으로 편의점을 활발히 이용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바쁜 출근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류나 유제품을 찾는 50대 이상 고객을 많이 보게 된다. 젊었을 때부터 해오던 구매 패턴이 시간이 지나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지는 품목은 삼각김밥 등 식사대용품부터 수입맥주까지 다양했다. 세븐일레븐의 전체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대비 5.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50대 이상의 삼각김밥 매출 신장률은 18.7%에 달했다. 20대와 30~40대 매출이 각각 3.8%와 4.3% 증가한 것과도 비교된다. 수입맥주도 20.8%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은 전년대비 47%가량 늘었다.
GS리테일의 경우 3분요리식품(64.4%), 도시락(31.6%), 탄산음료(26.1%) 등이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CU에서도 중장년층의 간편식품 매출 신장율은 2012년 35.2%, 2013년 38.4%, 올 들어 39.8% 등 매년 40%대를 육박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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