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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트위터’ 국정원 직원 “기억력 떨어진다”며 진술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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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트위터’ 국정원 직원 “기억력 떨어진다”며 진술 번복

입력
2014.03.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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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활동을 통한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 요원이 법정에서 “기억력이 떨어진다”며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을 번복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3파트 직원 김모씨는 검찰측 신문에 “모르겠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2012년 2월 안보5팀이 신설되자 트위터 계정 15개를 만들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15개를 받아 총 30개 계정을 사용해 트윗ㆍ리트윗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파트장으로부터 구두 또는 이메일로 전달받은 국정원 차원의 ‘이슈 및 논지’를 정리해 이메일로 보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공판에서 본인이 작성한 조서를 확인한 뒤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했다면 뭔가 착각이었다. 기억이 안 난다. 이슈 및 논지도 이슈가 생기면 논지를 나 스스로 작성했다는 뜻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타인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전부터 자꾸 뭘 잊어 버리고…(내가 원래) 기억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답해 방청석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반면 김씨는 ‘체포 과정에 위협이 있었고, 과정도 불법이었다’는 취지의 변호인 질문에는 “그랬던 것 같다”고 바로 답했다. 하지만 검찰측이 “당시 (방으로 숨은 김씨에게) 현장을 녹화하고 있다고 공지했고 영장도 제시했다”며 체포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자 “그랬나요? (영장을) 읽어주신 것 같긴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재판부는 김씨가 계속 진술을 회피하자 “다른 이야기를 하지 말고 묻는 말에 답하라”고 주의를 줬다. 재판부는 관련 기록과 이날 법정에서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명간 김씨 이메일에 담긴 텍스트 파일 등에 대한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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