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라는 수식어는 한 사람의 몫이다.
행사 진행자(MC) 김용일과 심중표는 대구ㆍ경북에서 유명인사다. 심중표는 이벤트 MC란 길을 20년 가까이 걸어왔고, 삼성 야구단 응원단장을 지낸 김용일은 이벤트 MC로 변신했다
가수를 꿈꿨던 두 청년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체격과 넘치는 끼마저 닮았다. 야구장을 휘어잡는 김용일과 대학교 행사를 쥐락펴락하는 심용일은 각자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구 지역 간판 MC였던 심중표는 이벤트 업계에 뛰어든 김용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용일이 응원단장 시절 갈고 닦았던 말솜씨를 앞세워 급성장하면서, 심중표는 김용일과 섭외 1순위라는 자존심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정상을 놓고 경쟁하던 이들에게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고 갈등은 커져만 갔다.
김용일과 심중표의 갈등은 2007년 대구 타종식 행사에서 폭발했다. 타종식 행사 진행은 MC라면 누구나 탐내기 마련. 김용일은 타종식 MC로 발탁됐으나 행사 직전 MC는 심중표의 몫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김용일은 선배에게 행사를 뺏겼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고, 심중표는 실력을 키울 생각보다 자신을 의심하는 김용일에게 실망했다.
EBS는 18일 밤 10시 45분 ‘경상도 MC의 두 자존심, 김용일과 심중표’편을 방송한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김용일과 심중표는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취급한다.
김용일의 눈에 비친 심중표는 하는 행동마다 얄밉고 가식덩어리다. 심중표도 할 말은 있다. 가면을 쓴 것 같은 김용일의 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거친 성격을 가진 김용일은 세상과 타협하며 순리에 맞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해지라고 강요하는 심중표의 말에 화가 치민다.
김용일과 심중표는 7년 동안 쌓였던 오해를 털어내고자 에 출연했다. 이들은 과연 묵은 오해를 털어내고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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