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마운드, 결코 약하지 않다.”
넥센 투수 최고참 송신영(37)은 막강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약하다는 말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넥센 마운드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12로 5위에 그쳤지만 선발 투수 승수(47승)는 삼성(55승) 다음으로 LG와 함께 두 번째로 많았고, 홀드왕(한현희)과 구원왕(손승락)을 동시에 배출했다.
송신영은 17일 “마운드가 약한 편은 아닌데 약하다고 들으면 조금 자극되고 기분이 좋지 않다”며 “그런 얘기가 나오면 선수들한테 더 잘하자고 다독인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것처럼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으로 막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신영은 올 시즌에도 많은 타이틀 홀더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선발 투수 중에 다승왕이 나왔으면 좋겠다. 또 불펜에서는 (한)현희와 (손)승락이가 건재하다. 두 친구가 2년 연속 홀드왕, 세이브왕을 차지했으면 한다. 나는 그냥 최고참으로 욕심을 버려두고 후배들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송신영은 현재 몸 컨디션이 좋다. 지금까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나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단 한 차례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송신영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데 가끔 힘든걸 보니 나이 먹은 느낌을 받는다”며 웃어 보인 뒤 “안 아프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풀타임 1군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송신영은 10년간 한 팀에서 머물다가 2011년 트레이드로 LG에 둥지를 텄다. 2011시즌을 마치고 나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또 2013년에는 신생 팀 NC의 부름을 받아 잠시 몸을 담았고, 지난 시즌 중에 단행된 양 팀의 트레이드로 먼 길을 돌아 다시 친정에 왔다.
송신영은 “이장석 대표님이 예전에 선수가 아닌 코치라도 꼭 다시 데려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빨리 지켜줘 감사하다. 작년 한 해가 꿈만 같았다. 지금도 넥센 유니폼을 입는 자체가 꿈꾸는 것 같다. 특히 출근길에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 올 시즌 우승이 아니더라도 어린 친구들과 한국시리즈 끝까지 가서 좋은 경험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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