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로버트 개리거스(미국)의 캐디가 재미동포 케빈 나(31)의 슬로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개리거스의 캐디인 브렌트 헨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케빈 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면서 “케빈 나의 느린 경기 진행이 개리거스의 리듬을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개리거스와 케빈 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에서 끝난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케빈 나는 3라운드 13번홀에서 슬로 플레이로 한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평소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는 편으로 알려진 개리거스 역시 3라운드 14번홀에서 경고를 받았다.
PGA 홈페이지는 케빈 나와 개리거스의 경고 소식을 전하며 “미국골프협회(USGA)는 세 명이 동반 플레이를 하는 경우 한 라운드를 4시간35분, 두 명인 때는 3시간58분 안에 끝내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나와 둘이 경기한 개리거스는 자신의 캐디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오히려 케빈 나가 예전보다 경기운영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3라운드에서 소요된 둘의 경기 시간은 3시간54분으로 USGA 권고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케빈 나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라운드에서도 사실 앞 조의 팻 페레즈가 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티샷을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마치 나 때문에 경기가 지연된 줄 아는 사람이 많더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시 슬로 플레이어로 지목된 케빈 나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친 케빈 나는 존 센든(호주ㆍ7언더파 277타)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배상문(28ㆍ캘러웨이)은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14위(1언더파 283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38위(3오버파 287타),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공동 44위(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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