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는 2014년 봄철 식재료를 활용한 빈티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빈티지 마케팅이란 와인 업계에서 포도의 작황이 좋을 때 해당 연호를 상표에 표시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덕분에 여느 해 보다 우수한 ‘2014년 봄’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주기업 ‘배상면주가’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인 ‘냉이’를 활용해 봄 세시주 ‘땅끝마을 냉이술’을 출시했다. 보통 3월 중순에 냉이술을 출시하는 것에 비해 올해에는 일찍 찾아온 봄의 영향으로 일주일가량 앞당겨서 출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해남 땅끝마을의 참냉이로 빚은 냉이술은 냉이 특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맛볼 수 있으며 2,000병만 한정 출시된다. 작년 냉이술에 비해 참냉이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나와 로제와인을 연상케 하는 핑크빛이 더욱 두드러졌다. 용량 500ml, 9,800원.
삼립식품에서 운영하는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도 봄나물을 이용한 ‘봄내음’ 시리즈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봄나물의 대명사인 냉이를 사용한 냉이전, 냉이버무리와 미네랄이 풍부한 쑥으로 만든 쑥갠떡을 선보이고 있다. 냉이전과 냉이버무리의 가격은 각각 1,800원과 3,000원, 쑥갠떡은 2,000원.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 14종을 내놓았다. 기침이나 위궤양에 좋은 민들레로 만든 민들레 국수 무침, 민들레 차를 기본으로 세발나물전, 봄동 겉절이 등 봄나물을 활용한 신메뉴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에서도 ‘제주의 봄’을 테마로 제주산 해산물과 돼지고기를 활용한 제철메뉴 3종을 선보이고 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봄이 빨리 온 덕분에 냉이의 품질이 좋고, 봄을 상징하는 냉이술이 보다 일찍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라며 “계절마다 그 철에 맞는 영양과 낭만을 즐겼던 우리 먹거리의 세시풍속이야말로 빈티지 마케팅의 원조”라고 밝혔다.
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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