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T, LG U+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초 영업정지에서 이동통신사들이 ‘뺏고 지키기’ 경쟁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2개 통신사씩 묶어서 영업정지가 이뤄지는데다 영업정지 기간 기존 가입자도 이용기간이 24개월이 지나야 기기변경이 가능한 만큼 ‘지키기’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산토끼(신규 가입자)’를 쫓기보다는 울타리 안의 ‘집토끼(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통신사들이 꺼내든 카드는 집토끼들에게 혜택을 높이는 한편 그동안 무선서비스에 치중했던 지원 혜택을 초고속인터넷, IPTV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홈서비스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45일간 영업정지되는 KT는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 1명에 한해 무제한 음성통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는 67ㆍ73.5ㆍ77ㆍ84.5 총 4가지로 구성되는데 모두 매월 15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이번에 지정된 1회선에 한해 무제한 음성통화 혜택을 부여하면서 연인이나 가족 이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레 인터넷’ 및 ‘올레 TV’ 신규 가입자에게 인터넷 이용료와 스마트 셋톱박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42인치 3D TV를 반값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영업정지 기간과 겹치는 내달 말일까지 올레 인터넷에 3년 약정으로 신규 가입하면 3개월간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으며, 올레 TV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월 3,000원의 상당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무료 지원한다. 또 최신 PC와 3D TV를 반값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1차 영업정지를 포함해 총 59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LG U+는 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등 홈서비스 상품에 가입하거나 매장 방문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내달 4일까지 U+스퀘어 매장을 찾아 홈서비스 상품에 가입한 신규 회원은 추첨을 거쳐 LG 스마트 TV, 호텔 패키지 숙박권, LG G프로2, 블루투스 스피커, 영화예매권 등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전국 매장을 찾아 홈서비스를 상담하거나 체험만 해도 ‘8llow me 섬유유연제’를 무료 제공한다.
내달 5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1차 영업정지를 포함해 총 52일간 영업을 할 수 없는 SK텔레콤은 집토끼를 묶어두기 위한 방안을 준비했다. 아울러 다른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기간 신규 가입자를 위한 비책도 내놓았다.
우선 가족 가입자 2~5명이 휴대폰을 결합할 경우 별도 비용부담 없이 콘텐츠, 멤버십 관련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T가족혜택’ 이벤트를 오는 5월 말까지 실시한다. 행사기간 ‘T가족혜택’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B tv 모바일 팩’ 3개월 무료(가입가족 대상), 가족 중 1명만 ‘멜론 익스트리밍’에 가입하면 나머지 가족 무료, 가족 중 멤버십 VIPㆍ골드 회원이 있으면 추가 1명도 동일 등급으로 상향 조정 등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T가족혜택으로 집토끼를 지키는 한편 산토끼를 잡기 위해 ‘더블안심옵션’이라는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았다. 18일 출시하는 이 상품은 신규 및 기기변경 이용자가 ‘데이터 안심옵션(월 5,500원)’에 가입하면 6개월간 가입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의 50%(최대 월 2.5GB 상한)를 추가 제공한다. 더블안심옵션은 오는 8월까지 프로모션 형태로 운영된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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