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가 요코타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26)씨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처음 만났다고 일본 외무성이 16일 밝혔다. 북한이 이번 만남에 응한 것은 일본과 납치피해자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어서 북일 정부간 향후 협의가 주목된다.
외무성에 따르면 요코타의 아버지 시게루(滋ㆍ81)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ㆍ78)씨는 지난 10~14일 김씨와 아버지인 한국인 납북자 영남씨 등 가족을 만났다. 김씨는 김혜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요코타씨는 13세에 니가타시에서 납치된 뒤 북한에서 결혼했다. 북한 당국은 요코타가 딸을 낳고 30세이던 1994년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자살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만남은 북일 당국이 지난 3일 비공식 협의를 거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지난 3일에 이어 19, 20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적십자 실무자 협의를 속개한다. 이번 2차 회의에서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북일 외무성 담국자가 참석해 정부간 비공식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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