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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한국전력

입력
2014.03.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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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량 1m 이상의 기록적 폭설로 강원 영동지역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지난달 11일, 한국전력(KEPCO) 직원 50여명이 고립된 산간마을로 긴급 파견됐다. 차량과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를 위한 제설작업은 물론, 무너진 비닐하우스 및 건물 복구, 노후 전기설비 점검ㆍ교체 등과 같은 특별 임무 수행을 위해서다. 공기업 유일의 전문 구조단인 ‘KE0PCO 119 재난구조단’ 얘기다.

200여명으로 이뤄진 이 구조단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재해ㆍ재난 현장이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가고 있다. 2010년 10월 출범 이후 활동 실적만 연평도 포격피해 복구, 각종 수해현장 복구 등 20여 차례에 달한다. 권역별로 구성돼 있어 기동성이 뛰어난 만큼, 보다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04년 5월 공기업 최초로 창단된 사회봉사단도 한전의 사회공헌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조직이다.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287개 봉사단 1만9,000여명이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엔 유조선의 송유관 충돌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경남 남해 해안지역에서 100여명이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등 방제 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한전은 취약계층 창업이나 일자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시행 중인 ‘KEPCO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활용 희망무지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 직원의 급여 끝전을 모은 적립기금을 활용, 저소득층 창업이나 사회적 기업의 경영개선을 위해 1인당 2,000만원 이내의 자금을 무담보 연 2%의 저금리로 빌려 주고 있다. 2012년 12월 희망무지개 1호점(경기 시흥, 한식전문점) 오픈으로 첫 결실을 맺었고, 작년 10월엔 희망카페 1호점(서울 양평로, 커피&베이커리)을 열어 다문화 이주여성과 청소년 고용, 무료 바티스타 교육도 시행 중이다. 가장 최근엔 작년 12월 한 부부창업자의 오징어 철판요리 전문점(경기 광명) 개업을 돕기도 했다. 2012~2013년 2년간 취약계층 7명, 사회적 기업 9곳에 총 3억원이 지원됐다.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003년부터 ‘사랑의 에너지 나눔사업’을 통해 에너지빈곤층의 전기요금을 지원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저소득층 1,426명의 체납요금 2억 4,000만원을 대신 납부해 줬다. 취약계층의 개안수술을 지원하는 ‘아이 러브(Eye Love) 프로젝트’도 2011년부터 시행 중인데, 지금까지 국내 환자 190여명(1인당 수술비 2억원 상당)과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 환자 60여명이 혜택을 입었고 올해에도 국내 80여명과 해외 20여명 등에게 ‘세상의 빛’을 선물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회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필리핀이 주된 무대인데, 한전이 처음으로 해외 발전시장에 진출한 국가여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발전량 가운데 12% 정도도 한전이 맡고 있다. 2001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말라야 발전사업 수익 가운데 154억원을 투자해 필리핀 농어촌 마을 760여곳에 전력을 공급해 왔고,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 주변지역에서도 상수도 사업과 도로건설 등 다양한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해 줬다.

아울러 2011년부터는 서울대와 연계, 일리한 발전소 인근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해 주고, 오래된 지붕 개량 등 학교시설 개선공사나 음악ㆍ미술ㆍ전통놀이 등 교육봉사활동도 전개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 이 지역 빈민계층을 상대로 현지법인 직원과 의료진 20여명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게 가능한 건 ‘러브 펀드’때문. 2004년 시작된 이 펀드에는 거의 모든 직원들이 가입해 1인당 월 평균 6,000원씩을 기부하고 있으며, 회사 역시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러브펀드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 말까지 총 320억원의 기금이 적립됐고, 이 가운데 317억원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더욱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내든 국외든 따뜻한 희망에너지를 전달하는 ‘따뜻한 한전’이 되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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