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출마 선언… ‘빅 매치’ 현실화
-정몽준과 김황식 맞대결로 서울 탈환전 본격화… 서울시장 선거 최대 격전지 부각
새누리당이 6ㆍ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당내 경선 체제로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경선에 앞서 후보자를 3배수로 추린다는 계획이어서 경쟁자가 4명이 넘는 지역에서는 ‘컷 오프’ 통과라는 1차 관문을 향한 레이스가 벌써부터 치열하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가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빅 매치’가 현실화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야권의 비판을 “담합이나 부실공사가 일부 있었다는 점은 별도의 책임을 지더라도 사업 자체는 필요하고 타당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의 등판에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은 협공을 펼치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연세가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김 전 총리의 고령을 문제 삼았고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는 김 전 총리의 귀국 발언에 “야구로 치면 5대 몇 쯤으로 앞서가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맞받아쳤다. 이 전 의원은 “끝까지 완주해주시기를 바라고 ‘누가 민다’ 이런 수준 낮은 플레이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김 전 총리를 향한 친박지원설을 비판했다.
경선룰을 두고 홍역을 치렀던 제주에서는 원희룡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일 것”이라며 밝혔다. 경선룰에 반발했던 우근민 제주지사는 끝내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 않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15일 마감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 신청에는 전북지사를 제외한 16개 지역 광역단체에 58명이 신청해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빅3’를 포함한 6명이 신청했고 대구에서는 8명이 몰려 가장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23일까지 서류 및 면접심사와 심사용 여론조사 등의 전형을 통해 각 지역별 경선 후보를 확정한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3배수 ‘컷 오프’ 룰을 적용키로 함에 따라 서울을 포함해 경쟁자가 4명이 넘는 7개 지역에서는 경선에 앞서 컷 오프 탈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의 경우 최대 5명이 경선에 앞서 탈락할 수도 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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