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던졌다. 부산 KT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도 쾌조의 슛 감각을 뽐낸 간판 슈터 조성민(31)의 활약을 앞세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는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5-64로 꺾고 먼저 2승(1패)을 올렸다.
KT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9,124명의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 배였다. 종전 기록은 1월12일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간 인천 경기의 9,011명이었다. 전창진 KT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40승을 달성했다. 양 팀의 4차전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성민은 3점포 3방을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넣었다. 전자랜드가 김상규, 차바위를 번갈아 내보내 밀착마크를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득점을 쌓았다. 외국인 듀오 후안 파틸로와 아이라 클라크는 각각 13점 5리바운드, 11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T는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조성민과 파틸로가 전반에만 22점을 합작해 36-22로 크게 앞선 KT는 3쿼터 들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3쿼터 종료 5분39초 전 조성민의 3점포가 들어가며 점수는 47-27,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4쿼터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클라크가 호쾌한 덩크슛을 내리 꽂는 등 전자랜드의 기를 완전히 누르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주포 리카르도 포웰이 8점으로 묶인 것이 뼈아팠다. 국내 선수들도 14점을 올린 정병국을 제외하고는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전자랜드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승장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5차전까지 간다고 했지만 3차전을 잡았기 때문에 이틀 뒤 부산에서 끝내고 싶다”며 “별다른 주문은 하지 않았지만 조성민이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 SK는 전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0-78로 따돌리고 2연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2008~09시즌 이후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00%다. SK와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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