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ㆍ구 재단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이사 5명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 다시 관선이사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관선이사가 파견되면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총장 임명 등 그 동안 미뤄져 온 각종 학사일정과 운영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현재 공석(2명)을 제외한 영광학원 이사 5명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하고 7명의 새로운 임시이사를 선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임시이사는 빠르면 24일 열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는 지난해 말 7명의 영광학원 이사 가운데 2명이 임기만료와 사망 등으로 공석이 되면서 구재단 측과 학교 구성원 간에 학교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행을 겪어왔다.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 총장과 특수학교인 광명학교 보명학교 교장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구재단과 구성원 측 이사들 간의 의견대립으로 2012년 10월부터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교육부는 6개월여 동안 소극적인 중재로 일관하다 지난달 18일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 5명 전원을 대상으로 청문절차를 벌인 데 이어 최근 임원승인을 취소하게 됐다.
대구대의 학교법인인 영광학원은 1993년 교육부 감사결과 교비 불법유용과 불법 수의계약 등이 드러나면서 관선이사체제에 돌입했다가 2011년 11월 정이사 체제로 복귀했다.
홍덕률 전 총장이 이끄는 대구대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 전국 1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선정 ▦대구·경북 취업률 2년 연속 1위 달성 등의 성과를 냈다. 총장선거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못해 취임하지 못했다. 대구대는 현재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구성원 측 이사들은 학사일정 마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임시이사 파견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구 재단 측 이사들은 관선이사 파견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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