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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들과 세상 밖으로” 엄마가 선물한 163일의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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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들과 세상 밖으로” 엄마가 선물한 163일의 세계여행

입력
2014.03.1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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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다. 꼭 하고 싶다는, 반드시 하고 말겠다는 간절함. 그것이 없었다면 다른 것들은 무용지물이었으리라.”

마흔네 살의 엄마가 아무데서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는 열여섯 살 아들의 손을 잡고 꿈꾸던 세계 여행을 떠났다. 아니 아들을 살살 꼬드겨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스와질란드,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탄자니아, 태국, 네팔, 미얀마, 폴란드를 잇는 163일 동안.

신간 ‘고등학교 대신 지구별 여행’은 엄마와 아들이 꿈을 향해 함께한 좌충우돌 여행기다. 엄마의 맛깔스러운 글과 아들이 직접 찍은 여행 사진들이 미지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영어를 못해 거의 날마다 헤매고,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는 버스기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산 속에서 야생샤워를 하는 등의 고단함도 하나의 추억이다. 동물과 자연을 좋아한다는 아들의 사진을 보면 여행의 고단함을 싹 잊고 그 곳으로 빠질 듯 하다.

아들은 대안학교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후, 고등학교 과정으로 올라가는 대신 엄마와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을 선택했다. 엄마는 “여행은 아이에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매순간 새로운 경험일 수밖에 없었다. 새로움에 적응하려면 이제껏 익숙했던 것들을 버려야 했다”며 여행이 가르쳐준 것들을 솔직하고 실감나게 전한다.

“여행은 처음에 쓰고 짜고 떫었다. 갈수록 달콤해졌다가 마침내 향기로워졌다”고 말하는 엄마. 더 넓은 세상을 통해 ‘해야 할 것을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달았다’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돋을새김 펴냄. 1만5,000원.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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