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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우리의 틀 깨는 게 순위보다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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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우리의 틀 깨는 게 순위보다 중요하죠"

입력
2014.03.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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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2NE1ㆍ공민지 박봄 산다라박 씨엘)의 부활이랄까. 지난해 내놓는 곡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이들이 4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크러시'를 낸 뒤 언제 그랬냐는 듯 가요 차트와 무대 위에서 펄펄 날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 스튜디오에서 만난 투애니원의 산다라박(30)은 "들려드릴 신곡도 많고 좋은 음악도 넘치니 부자가 된 느낌"이라며 환히 웃었다.

투애니원의 새 앨범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선 국내 가수들 중 최고 기록인 61위에 올랐다. 신곡 '컴 백 홈'은 정부 공인 가요차트인 가온차트 주간 종합 음원 순위 정상에 올랐다. '너 아님 안돼'와 '살아 봤으면 해'도 10위 안에서 상승 중이다. 팀의 리더인 씨엘(본명 이채린ㆍ23)은 "4년 넘게 새 앨범을 내지 않고 싱글만 발표했더니 이번 앨범이 1집처럼 느껴진다"며 "빌보드 순위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깜짝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투애니원은 우연찮게 소녀시대와 이틀 차이로 새 앨범을 발표하며 경쟁하고 있다. 해외 성적과 국내 음원 순위에선 투애니원이 앞서는 반면, 국내 앨범 판매량에선 소녀시대가 한 수 위다. 씨엘은 "두 번째 월드투어가 3월 초에 잡혀 있어 어차피 2월 말에 앨범을 내야 했는데 소녀시대와 겹칠지는 몰랐다"며 "예전엔 차트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젠 순위보다 우리 안의 틀을 깨고 우리끼리 사이 좋게 지내고 재미있게 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데뷔 초부터 일렉트로닉 댄스를 기반으로 R&B, 힙합, 록, 레게 등의 토핑을 얹어 자신만만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투애니원은 정규 2집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확고히 했다는 평을 들었다. 영미권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데 씨엘은 "우리가 특이해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해외에 나가면 우리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이 독특하고 화려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엔 이슬람교 모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새 앨범 수록곡 '멘붕'에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의 한 구절을 차용한 데 대해 국내 이슬람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문제 되는 부분을 삭제했다. 씨엘은 "중동음악을 좋아해서 평소 자주 듣는데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2009년 데뷔해 '아이 돈트 케어'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이 러브 유'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한 투애니원은 최근 2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정체했다. 씨엘은 "가장 큰 고비였다고 할 순 없지만 그때가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내가 제일 잘 나가'보다 더 좋은 곡이 나와야 한다는 중압감이 굉장히 컸는데 멤버들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데뷔 초 20대 중반이었던 박봄과 산다라박은 5년이 지나 나란히 서른이 됐고, 중학생이던 공민지(20)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생이 됐다. 그는 "친구들과 밥 먹고 대화하는 것부터 모든 것이 신세계로 느껴질 만큼 신기하다"고 했다.

지난 1, 2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1만 2,000여명의 팬으로 가득 채운 투애니원은 22일부터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 '올 오어 나싱'을 이어간다. "주위 분들이 저더라 지금까지 한 공연 중 이번에 가장 열심히 한 것 같대요.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선 처음 콘서트를 하게 돼 설레고 즐거워요."(산다라박) "팬들을 만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콘서트장은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죠. 우리끼리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씨엘)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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