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가 14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 하고 "늦었지만 굿바이 히트를 치겠다"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당내 3파전 양상 속에 장고로 주춤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총리는 한 달여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한 자리에서 "서울시장을 여당이 차지를 해야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하고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쟁을 통해서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총리는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해오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장점을) 시민에 잘 설명을 드리면 순식간에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한 달 뒤면 변화된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정 의원과의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의원이 지난 2일 출마선언 이후 당원과 시민들을 광범위하게 만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연일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런데다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는 박 시장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선거 프레임을 유리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늦은 출발을 만회라도 하듯 입국 때부터 견제구를 던졌다. 정 의원에 대해 "인물도 좋고 7선 의원이라는 경륜과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돈도 많다"며 은근히 '귀족이미지'를 들췄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시 행정을 시민 운동 연장선에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중앙정부와 갈등만 하고 시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친박계 지원설에 대해 "당내 경선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고 박심(朴心)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에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해서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고 부정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새누리당 입당 원서와 공천신청서류를 접수하고, 16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경선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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