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가 과거사에만 좌우되면 양국관계가 가진 주요 자원들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신각수(59)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 소장(전 주일대사)은 14일 한양대에서 가진'동북아 전환시대와 한국'이란 특강에서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소장은 "국익을 위해선 일본의 우경화에 차분히 대응하며 일본 국민이 스스로 견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 원인을 동북아 내 일본의 지위 하락에서 찾았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력이 역전되면서 위기를 느낀 일본 국민은 강력한 리더를 찾았고, 경제 성장과 애국주의를 표방한 아베노믹스와 만나면서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됐다."
신 소장은 "아베 정권은 짧지만 일본 국민과의 관계는 길다"며 대일 관계에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통일을 위해선 일본이 필요한 만큼 과거사 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며 경제 문화적 교류는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국민들은 한국이 중국에 너무 경사(傾斜ㆍ기움)됐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이 가진 오해를 풀고 과거사를 성찰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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