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13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안보위협에 따른 미군의 전세계 배치전략을 '2-2-2-1'이라고 압축해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첫 번째 '2'는 '헤비급' 위협 요인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두 번째 '2'는 '미들급'으로 이란과 북한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 '2'는 범죄조직 위협으로 알 카에다와 국제 범죄단체를, 마지막 '1'은 사이버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위협 비중은 중러 다음이나 알 카에다 보다는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뎀프시 의장은 "미군은 이런 위협에 맞춰 (세계에)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전진, 순환배치 하고 미 본토에 남겨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뎀프시 의장은 빌 오웬스 민주당 의원이 '미군 기지배치 및 폐쇄(BRAC)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답변을 끝낸 직후 "미국 안보전략에 대해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는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는 약 30~60초 동안 남을 설득하는 말을 뜻한다.
미국 본토 방어를 책임진 찰스 자코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확인하고 "북한과 이란의 미 본토 미사일 위협은 이론이 아닌 실질적 사안이 됐다"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미래 가장 위험한 긴급상황'으로 한반도 전쟁을 꼽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믿기 힘들 만큼 어렵고 극도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발을 초래할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해 한국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군은 한반도에서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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