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가면 누구나 문화유산의 보고인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장 먼저 찾는다. 하지만 이들 미술관은 보통 대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고 교통체증이 심해 눈도장 찍듯이 작품을 곁눈질로 볼 수밖에 없고, 금세 지쳐버리기 일쑤다. 책은 대도시 유명 미술관 코스에 싫증난 이들, 한가로운 미술관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에 위치한 한적하고 소박한 라인강 주변 자연미술관 12곳으로 안내한다.
미술평론가, 독립 큐레이터 등 현대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저자는 지난 10년간 직접 다닌 미술관 여행을 바탕으로 자연미술관에 도달할 수 있는 비밀 루트를 공개했다. 독일의 라인강 유역은 포도밭과 유서 깊은 고성들로 유명하지만 하류에는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물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미술관들이 가득하다. 책은 부록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미술관인 서울미술관, 성곡미술관, 영은미술관, 한솔뮤지엄 등을 소개했다. 아트북스ㆍ400쪽ㆍ2만2,000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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