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1) 삼성 감독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엄살’을 부렸다.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한 그는 “날 보고 엄살을 떤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고 항변까지 하면서 올해만은 전력이 약화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마무리 오승환(32ㆍ한신)이 빠졌고, 외국인투수 마틴(31)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다. 톱타자 배영섭(28ㆍ경찰청)도 군에 입대해 공백이 생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경험이라는 무기로 장착한 삼성은 우승후보 0순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삼성이 명불허전의 마운드를 앞세워 LG를 제압하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29)와 윤성환(33), 안지만(31) 등 3명이 깔끔하게 이어 던져 LG를 5-2로 제압했다. 시범경기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선발로 나선 벤덴헐크는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앞세워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윤성환도 4이닝 1실점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오승환의 후임 마무리로 낙점된 안지만은 9회 등판해 1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안지만에 대해“경기 감각을 덜 찾은 것 같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차츰 페이스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보냈다.
타선도 찬스마다 해결사들이 이름값을 했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외국인타자 나바로(27)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3번 채태인(32)과 5번 박석민(29), 6번 이승엽(38) 등 간판타자들도 1타점씩을 보탰다.
LG 선발 류제국(31)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이날 3.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4실점(3자책)했다. LG 3번 이진영(34)과 8번 이병규(31)가 2안타씩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편 넥센의 1차 우선지명 신인 내야수 임병욱(19)은 목동 SK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염경엽(46)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임병욱은 4회말 1사 1ㆍ3루에서 9번 허도환(30)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SK 선발 윤희상(29)을 상대로 비거리 120m 짜리 우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넥센의 7-6 승리. 대전에서는 한화와 NC가 2-2로 비겼다.
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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