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라졌던 토종 철갑상어를 바다에서 양식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13년 해수적응 시험을 위해 인천광역시 수산자원연구소로 보낸 토종 철갑상어 5마리가 최근 바닷물 적응시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철갑상어들은 현재 1m(5.5kg) 크기로 자라났다.
국내 토종 철갑상어는 서해에서 살다가 알을 낳으러 민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인데,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 이후 국내에서는 사라졌다. 1961년 5월 한강에서 길이 2m70cm, 무게 112kg의 철갑상어가 포획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국내에서 양식되는 철갑상어는 1998년 러시아로부터 들여와 인공치어 생산에 성공한 민물 철갑상어다.
이번 철갑상어는 북한에서 부화한 치어(길이 15cm, 무게 12g) 1,000마리를 2009년 들여온 것으로 이중 10마리를 인천으로 보내 절반이 양식에 성공했다. 적응시험은 철갑상어 사육 수조의 염도를 조금씩 올리는 방법으로 서해안과 같은 염도까지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중국은 같은 어종의 철갑상어를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1급 국가보호종으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철갑상어는 1억5,000만 년 전에 출현한 어종으로 캐비어를 비롯한 2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연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국제 사회는 철갑상어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홍석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토종 철갑상어 복원은 토종 호랑이 복원만큼이나 어려운 사업"이라며 "인공부화 및 치어생산 기술 확보는 향후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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