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주유소에서 빼낸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로 복제 신용카드를 만들어 6,200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정모(47)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공범 유모(32)씨를 대전의 한 주유소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 취업시켰다. 유씨는 고객들이 건넨 신용카드를 결제 후 카드리더기에 한 번 더 긁어 신용카드 5,000여장의 일련번호, 유효기간 등 정보를 빼냈다. 이들은 범행 전 중국에 있는 공범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읽어내는 리더기와 신용카드 제작 기계를 들여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빼돌린 정보로 복제 신용카드 116장을 만들어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여간 국내와 중국 태국 등지에서 귀금속, 의류 등을 구입하는데 썼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 중 과거 대전지역 조직폭력배였던 3명은 이번 사건이 발각되자 다른 공범들을 협박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4명을 쫓는 한편 복제 신용카드를 사용 정지시켰다. 경찰은 "자신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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