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 가드 김선형(26)의 패기와 주희정(37)의 경험이 잘 어우러져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4-73으로 꺾었다. 양 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주희정이 앞에서 끌고 김선형이 뒤를 받쳤다. 주희정은 17-16으로 앞선 2쿼터에 3점포 3방을 포함해 11점을 몰아쳤다. 팀의 맏형이 공격을 원활하게 풀자 점수가 곳곳에서 터졌다. SK는 2쿼터 들어 오리온스에 15점만 내주고 31점을 집어 넣어 31-15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는 김선형이 ‘쇼 타임’을 선보였다. 오리온스 앤서니 리처드슨의 맹렬한 공세에 56-54로 바짝 쫓겼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김선형은 다시 달아나는 3점슛을 터트렸다. 또 이어진 공격에서 혼자 연속 8점을 집중시켜 점수차를 67-56까지 벌렸다. 코트니 심스는 3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팁인 슛을 성공해 분위기를 띄웠다. 안정을 찾은 SK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심스와 김선형의 연속 4점으로 73-59 승기를 잡았고, 81-69로 앞선 종료 2분28초 전에는 박상오가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김선형은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고, 주희정은 11점을 기록해 플레이오프 통산 400점(38호)을 돌파했다. 애런 헤인즈는 1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최부경과 박상오는 각각 11점, 8점씩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SK에 6전 전패를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이번 시리즈를 별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리처드슨이 21점, 최진수가 15점으로 분전했을 뿐 리바운드 싸움에서 25-35로 밀린 것이 뼈아팠다.
문경은(43) SK 감독은 “(김)선형이가 집중 마크를 받았을 때 (주)희정이가 들어가서 3점슛을 연달아 넣어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며 “정규리그 때 부진했지만 큰 경기에서 고참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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