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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폐사 큰기러기 AI 고병원성… 서울대공원 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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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폐사 큰기러기 AI 고병원성… 서울대공원 휴원

입력
2014.03.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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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 과천 청계산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13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서울시가 희귀조류 보호를 위해 이날 낮 12시부터 과천 서울동물원에 다시 휴원 조치를 내렸다.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도 14일부터 문을 닫아 낙타타기장과 동물학교 등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된다.

이날 AI 양성판정을 받은 야생 큰기러기 폐사체는 이달 9일 경기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5~6호 약수터 배드민턴장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서울동물원이 폐사체 발견 지점에서 불과 1.4㎞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AI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1월31일부터 시민들의 관람이 중지됐다가 이달 4일 재개장한 서울동물원은 9일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청계산 등산을 위해 서울대공원을 통과하는 등산객의 출입도 전면 통제되지만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랜드는 정상 운영한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천연기념물 15종 275마리, 국제적 멸종위기종 52종 384마리 등 희귀조류 600여마리를 비롯한 조류 1,13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AI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도 이뤄진다. 시는 서울 전역 73가구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금류 988마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한강과 중랑천, 석촌호수 등 철새 및 야생조류 서식지에 소독 및 예찰활동을 하루 2회 이상 실시한다. 야생철새와 도심 비둘기 등에 실시하고 있는 분변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에는 농가, 동물원 등에서 총 3,300여마리의 조류가 사육되고 있으며, 철새와 야생조류는 1만5,000~2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I의 고병원성이 확정되면 과천시 반경 10㎞ 이내는 이동제한지역으로 설정되며, 서울 지역에선 동작ㆍ관악ㆍ서초ㆍ강남구 일부가 포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생조류와 직접 접촉하지만 않으면 괜찮다"며 "한강과 석촌호수 등에서 산책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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