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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알리던 게 목적인 포스터,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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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알리던 게 목적인 포스터, 예술이 되다

입력
2014.03.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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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통해 공연 예술의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에서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세계유명공연포스터_또 다른 예술'전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전세계 유명 공연에서 사용된 포스터 100여점이 전시된다.

건축가였다가 포스터 아티스트로 전업한 독일의 루드비히 홀바인, 현대 광고 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레오네토 카피엘로, 14세에 라이프지에 자신의 그림을 실은 천재 제임스 몽고메리 플래그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이 제작한 포스터를 통해 공연예술의 흥망성쇠와 석판 인쇄술의 발전사를 더듬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아티스트', '환상', '민스트럴', '극장 공연'의 4가지 주제로 전개된다. '아티스트' 섹션에서는 지난 세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와 코미디언의 모습이 전면에 부각된 포스터를 모았다. '환상' 구간으로 넘어가면 마술과 서커스 포스터가 등장한다. 당시 마술은 과학을 응용한 크고 호화로운 무대 장치를 사용, 하나의 독립된 예능으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마술가로 불리는 하워드 서스톤이 1914년 펼쳤던 공연의 포스터에는 매끈한 턱시도를 입은 마술사의 어깨 위에 붉은 악마가 타고 올라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민스트럴'은 중세 유럽의 봉건 귀족에게 봉사하던 직업 음악가를 이르는 말로,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는 여기서 이름을 따온 '민스트럴 쇼'가 크게 유행했다. 흑인으로 분장한 백인 가수가 '켄터키의 옛집', '오 수잔나' 등 흑인들의 민요를 부르고 흑인풍의 춤을 추면서 노예들의 삶을 희화화하는 것이 쇼의 주된 내용이었다. 1920년대 들어 민스트럴 쇼는 자취를 감췄지만 쇼에 담긴 요소는 오늘날 미국 뮤지컬의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 전시에서는 1899년 상연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 1900년에 나온 윌리엄 웨스트의 '대형 민스트럴 주빌리'의 포스터를 볼 수 있다. '극장 공연' 섹션에서는 위 구간에서 담지 못한 포스터들을 모았다. 1897년 상연된 코믹 오페라 '사포', 1936년 나온 휴먼 코미디 '노아'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특별전으로 한국 공연 포스터 전시도 따로 마련됐다. 1965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던 판소리 '흥부가', 1966년 '3ㆍ1절 기념 대공연'의 포스터가 나온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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