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영어 학습자 특징은 text의 빈곤이다. 즉 발음이나 상식의 부족이 아니라 영어식 문장의 입력된 내용이 부족한 것이다. 유럽이나 다른 지역 심지어 아프리카 지역의 영어 학습자보다도 머릿속에 입력된 영어의 내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communication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연구 보고를 보면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의 영어가 순수 백인의 자녀 대비 67% 정도의 구사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잠자는 시간과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똑같다는 전제 하에 집에서 부모의 정통 영어에 노출되고 사용할 기회가 빈약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령 ‘He wasn’t here’, ‘He didn’t show up’, ‘He didn’t make an appearance’ 등의 문장을 놓고 구어체에서 어느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세 번째 문장은 이해하는데 첫 번째 문장을 들으면 실감나지 않는 것은 ‘원어민 영어의 input’을 하지 않고 소위 konglish 가 input된 까닭이다. 이러한 연구는 언어학에서도 text linguistics에서 더 자세히 다루는데 어떤 영어 문장에 익숙한지 어떤 영어를 교과서 영어로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안전벨트를 매라’라는 기내 방송을 들으면서 과연 어떤 영어가 가장 영어다운 것인지, 어떤 말이 가장 국제적 영어로서 좋은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Have your seatbelt fastened!’라고 방송하는 승무원도 있고 ‘Fasten your seatbelt’라고 말하거나 캐주얼하게 ‘Buckle up’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다.
구어체나 대화체 영어마저 책을 통해 입력해야 하는 한국인에게는 ‘입력 영어 = 구어체 영어’(input English = Spoken English)이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습자의 선험 지식이 우선(Data Oriented Parsing)시 될 때 영어식 발상이나 이해가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Decrease the volume’같은 문장체 영어도 있지만 ‘turn down the volume’, ‘turn it down’이 구어체에서 더 많이 쓰이는 이유가 있고 이를 활용하는 요령이 필요한 것이다. ‘easy=쉬운’의 입력보다는 ‘easy=천천히, 조심조심’의 뜻을 입력해 놓아야 현지에서 원어민 영어가 청취되고 소통이 된다. 따라서 청취를 원하는 영어를 그대로 평소에 입력(authentic input)해 놓아야 청취와 소통이 쉬워진다. 정통 영어만 제대로 input시킨다면 말하기의 발음이나 청취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