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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우라와 레즈, 인종차별 현수막으로 무관중 경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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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우라와 레즈, 인종차별 현수막으로 무관중 경기 징계

입력
2014.03.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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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인 현수막에 결국 ‘무관중 경기’라는 철퇴가 떨어졌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 레즈가 ‘JAPANESE ONLY(일본인 외 사절)’라는 현수막을 내건 서포터즈로 인해 1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게 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3일 “무라이 미쓰루 J리그 회장이 우라와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며 “우라와는 23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시미즈 S펄스와의 경기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우라와-사간 도스의 경기에서 일부 우라와 팬들이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일본인들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한 현수막은 올해 초 우라와가 영입한 재일동포 선수 리 다다나리(29ㆍ한국명 이충성)를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날 상대가 윤정환 감독 등 한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사간 도스라는 점도 논란거리가 됐다.

우라와는 여론의 거센 질타를 속에 관련 보고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후치다 게이조 우라와 사장이 직접 나서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파문이 워낙 큰 탓에 중징계를 피할 순 없었다.

무라이 회장은 “우라와 구단은 현수막이 내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도 경기 종료 때까지 철거하지 않았다”며 “구단도 인종차별적인 행위에 가담했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라와 서포터즈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앞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승점 감점, 2부리그 강등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우라와 구단은 이날 “J리그로부터 중징계 사항 외에도 내부적인 징계 조치 등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우라와 측은 “서포터즈 등 현수막을 내건 행위를 한 사람이 속한 해당 응원단에 대해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하고 해당 그룹에 속한 구성원에 대해 우라와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 무기한 입장 금지를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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