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걸린 첫 등판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28)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윤석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선발인지 불펜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볼티모어 전담 매체 MASN은 13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윤석민은 그 동안 비자 문제 때문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팀 훈련에만 참가했을 뿐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캐나다 오타와로 건너갔고 취업비자 취득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14일 전지훈련지 사라소타에 합류할 예정이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윤석민에 대해 “하루(15일) 휴식일을 주겠다”면서 “다음날 곧바로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무조건 인상적인 호투가 필요하다. 윤석민은 앞서 3년 간 최대 1,325만 달러(140억5,0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을 했지만, 보직이 결정된 건 아니다. 내년부터 2년 간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옵션이 있지만, 올해는 부진할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위력적인 구위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해야만 한다. 그것이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비자 문제가 윤석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동안, 경쟁자들은 잇따른 호투를 보였다. 5선발 후보인 잭 브리톤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29다. 버드 노리스는 2경기 5이닝 무실점, 케빈 가우스먼은 2경기 5이닝 1실점이다. 또 다른 후보 브라이언 매튜스마저 3경기 6이닝 2실점으로 5선발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윤석민은 양키스전을 포함해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선 첫 번째 등판부터 사력을 다해야 한다. 등판 횟수도, 보여준 것도 없는 상황에서 투수 4관왕에 올랐던 2011년의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양키스의 타선이 1.5군이라는 사실이다. 양키스는 16일 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1군은 파나마에서, 유망주들과 백업 멤버가 주축이 된 1.5군은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는 플로리다에서 경기를 한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파나마 출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기념하기 위해 파나마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특별 경기를 한다. 주요 선수들은 모두 파나마로 향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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