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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 KT 조성민, 명품 슈터의 절대적인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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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 KT 조성민, 명품 슈터의 절대적인 존재감

입력
2014.03.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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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슈터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주는 선수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가 전주 KCC 사령탑 시절 ‘캥거루 슈터’ 조성원(은퇴)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한국 농구 슈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성민(31ㆍKT)이 그랬다. 12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터진 천금 같은 3점포 한 방은 조성민의 존재감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조성민은 경기 막판까지 야투 득점은 2점에 그치고 자유투로만 9점을 넣어 11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팀이 앞선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63-67 역전을 허용한 위기 순간, 곧바로 추격하는 3점슛을 터트려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KT는 김우람의 역전 3점포를 발판으로 69-67 승리를 따냈다.

전자랜드 이현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조성민은 ‘타짜’ 경향이 있어 꼭 막아야 한다. 경기 막판 10점을 이기고 있어도 언제 던질지 모르니 긴장된다”고 경계했지만 소용 이 없었다. 적장 유도훈 감독 역시 경기 후 “(3점슛)10개를 넣고 팀이 지는 것보다 한두 개를 넣어도 결정적일 때 넣는 게 슈터”라며 조성민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조성민은 슛 밸런스를 확실히 잡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도 기복 없이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3점슛 타이틀은 SK 변기훈(120개)에게 2개 차로 밀려 아쉽게 놓쳤지만 순도만큼은 조성민을 따라올 수 없었다. 조성민은 3점슛 성공률이 45.4%로 적중도가 높았던 반면 변기훈은 38%에 그쳤다. 또 유독 4쿼터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쳐 우승을 눈앞에 둔 창원 LG가 벌벌 떨 정도였다.

조성민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프로 연차가 쌓이다 보니 경기 막판에 자신감이 생긴다”며 “점수 차이가 10점 미만이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한 골 승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언젠가 한 번은 해결을 해줘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시도를 해야 상대 수비가 긴장을 한다”면서 “마지막에 한 번만 걸리라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됐다”고 기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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